SK온·엔무브 합병, 수익 극대화
전기화 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
장용호 사장 "IPO 계획은 없어"
동남아 중심 LNG 사업 확대도
전기화 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
장용호 사장 "IPO 계획은 없어"
동남아 중심 LNG 사업 확대도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합병과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재무 구조 리밸런싱에 나섰다.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액화천연가스(LNG)와 배터리를 양대 축으로 삼고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온·SK엔무브 합병, 사업구조 고도화
30일 SK이노베이션은 △SK온·SK엔무브 합병 △8조원 규모 자본 확충 △자산 유동화 등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재편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전기화(EV)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장 가속화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SK엔무브는 기유·윤활유·전기차(EV) 액침냉각 등 고객 기반과 제품 연관성이 커 합병 시 제품 교차 판매와 통합 마케팅에 따른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연간 8000억원 규모 EBITDA 창출 기반을 확보하고 자본금도 약 1조7000억원 증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총 8조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재무 체질 개선과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한 전략"이라며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조기 인수도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법인 상장(IPO)은 현재 계획에 없으며 향후 필요 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LNG·전력·배터리 사업 확대
이번 리밸런싱에는 LNG 사업도 핵심 축으로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LNG·전력 중심 구조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LNG 발전 사업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유동화도 병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를 매각했으며 향후에도 장기 사용권과 운영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핵심 운영 역량을 보존할 계획이다.
장 총괄사장은 "에너지 밸류체인 사업은 고정 수익 기반의 안정적인 모델이지만 초기 투자 부담이 커 차입 비중이 높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이 입증된 자산은 선택적으로 유동화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구조 재편은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2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4분기 예상 매출은 1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2714억원으로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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