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러 캄차카반도서 8.8 규모 초강진… "여진 한달 이어질수도"

박종원 기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18:19

수정 2025.07.30 18:19

73년만의 강진에 쓰나미 공포
첫 지진 24분 뒤 규모 7 뒤따라
러시아 현지서 3~4m 해일 관측
日 홋카이도 1.3m 쓰나미 발생
美 하와이 최대 1.5m 높이 확인
해안가 덮친 쓰나미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상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 세베로쿠릴스크 연안으로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들고 있다.
해안가 덮친 쓰나미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상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 세베로쿠릴스크 연안으로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들고 있다.
상단 작은 사진은 일본 도쿄 중심가의 한 오락실 앞을 지나던 여성이 걸음을 멈추고 일본 해안의 대부분 지역에 발령된 쓰나미 경보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미국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일본, 하와이, 러시아, 에콰도르 등 태평양 지역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도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AP뉴시스AFP연합뉴스
상단 작은 사진은 일본 도쿄 중심가의 한 오락실 앞을 지나던 여성이 걸음을 멈추고 일본 해안의 대부분 지역에 발령된 쓰나미 경보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미국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일본, 하와이, 러시아, 에콰도르 등 태평양 지역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도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AP뉴시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박종원 기자 김경민 특파원】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강진으로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과 미주 해안, 중국 등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다행히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73년 만에 가장 강력… 규모 8.8 강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30일 오전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의 항구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 앞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항구 기준 110km 떨어진 곳에서 바다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20km였다. 첫 번째 지진은 오전 11시 24분 무렵 발생했고, 24분 뒤에 인근 해역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뒤따랐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러시아 극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952년 이후 73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지진 이후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특히 캄차카 반도 인근 쿠릴 열도에는 최소 4번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현지 매체들은 항구와 수산물 가공 공장 등이 침수됐으며 약 2500명의 섬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지구물리조사국은 지난 20일에도 캄차카 반도 주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있었다며 여진이 최대 한 달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日 190만명 대피령… 미주도 비상

일본에서도 쓰나미가 발생했다. 쓰나미 규모는 홋카이도 이와테현 1.3m, 미야기현 0.5m, 센다이시와 이바라키현 0.4m 등이었다. 30일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으로 21개 도도부현, 207개 시·정·촌에서 190만명이 넘는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떨어졌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며 "고속도로 3개 구간이 통행 제한되고, 전국 41개 철도 노선이 운행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남미 등 미주 대륙의 태평양 동쪽 국가들도 쓰나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쓰나미경보센터(NTWC)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케이프 멘도시노에서 오리건주 주 경계까지 서부 연안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0.6~1.5m의 파도를 예상했다. 미국 본토 외에 하와이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알래스카 남서부 섬 밀집 지역 알류샨 열도 일대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미국 외에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등지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울러 멕시코,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도 쓰나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일부 지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릭 블랜자디 하와이 호놀룰루 시장은 29일 주민들에게 "저지대에 있다면 가능한 한 고지대로 이동하라"라고 경고했다.
이날 하와이 제도에서는 1.2~1.5m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쓰나미 경보를 강조했다.
이어 "굳건하고 안전하게 견뎌라!"고 적었다.

p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