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효과 본격화
22개 자치구서 상승폭 축소
"하반기도 관망세 이어질 것"
22개 자치구서 상승폭 축소
"하반기도 관망세 이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또다시 축소됐다.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5주 연속 줄어들며 시장 전반에 관망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4주차(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p 줄어든 0.12% 상승을 기록했다. 도봉구(0.02%→0.04%)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전주 0.43%에서 0.41%로, 서초구는 0.28%에서 0.21%로, 강남구는 0.14%에서 0.11%로 각각 오름폭이 낮아졌다.
강북권에서 광진구는 0.20%에서 0.17%로, 동대문구는 0.10%에서 0.07%로, 노원구는 0.09%에서 0.05%로 둔화됐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송파(0.41%), 성동(0.22%), 서초(0.21%), 용산(0.17%), 양천(0.17%), 영등포(0.13%), 강서(0.11%) 순으로 높았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6·27 대출 규제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매수세가 빠르게 꺾였다”며 “시장 전반에서 실수요자들이 추가 대출 여력을 따지며 관망에 들어간 가운데, 자금 여력이 있는 이들만 제한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4%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기는 0.01% 상승하며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인천은 하락폭(-0.02%→-0.03%)이 확대됐다. 경기에서 과천(0.29%), 성남 분당(0.25%), 안양 동안(0.19%) 등은 상승했고, 평택(-0.17%), 시흥(-0.10%), 고양(-0.06%), 김포(-0.03%) 등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출 규제가 가격 상승 기대를 일정 부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급지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실질적인 가격 하락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 교수는 “대출 규제에 더해 재건축 부담금과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아파트 매매는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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