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우재준 의원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향해 "전한길씨의 방향은 잘못됐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31일 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5년 대구의 한 학원에서 전씨 수업을 들었던 인연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우라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긍정하는지 여부로 달라진다고 본다"며 "많은 분들이 그것을 긍정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긍정하는) 전씨가 있다.
우 의원은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지난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전씨에게 한국 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라고 밝혔다.
그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다"며 "그때 '네가 제일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다"고 했다.
이어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다.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며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다.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현역 의원이 출마한 것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우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다.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누구보다 야당 지도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며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쇄신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