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개인, '알주식→ETF'로 이주...주식 6조 팔고 ETF만 2조 순매수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1 16:10

수정 2025.07.31 16:16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도 상장지수펀드(ETF)는 사들이고 있다.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순환매 장세로 섹터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미들의 투자자금이 분산 투자에 유리한 ETF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6조634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ETF시장에서는 2조3253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반 주식시장과 ETF 시장에 대한 개인의 엇갈린 투자 심리는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5월과 6월 각각 3조559억원, 5443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7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ETF에 대한 순매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9583억원, 1조3995억원 수준이었다. 7월에는 전월 대비 66.2%나 불어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순환매 장세로 분산 투자에 대한 선호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4~6월 단기간 급등한 뒤, 7월 들어 3200선을 전후로 박스권에 머물며 섹터별 순환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종목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는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해 개별 종목 투자 대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동시에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개인 투자 성향이 점차 ETF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3132억원)'로 수익률은 -11.13%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루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지수 급등 부담으로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하락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ETF의 장점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ODEX 200’(1863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551억원) 등 지수 추종 상품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PLUS 고배당주’(1118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1033억원), ‘TIGER 미국S&P500’(921억원) 등 테마형과 국가별 ETF도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