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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괘씸죄' 응징? 상호관세 연기에도 펜타닐 관세 인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1 14:50

수정 2025.08.01 14:50

美 트럼프 정부, 1일부터 캐나다에 적용하는 '펜타닐 관세' 35%로 인상
캐나다-멕시코, 상호관세 목록에는 빠졌지만 펜타닐 관세 따로 부담해야
트럼프, 상호관세 발효 연기하면서 캐나다에 적용하는 펜타닐 관세는 인상
"미국과 협력 않고 보복했기 때문"..25%에서 35%로 올려
멕시코는 일단 펜타닐 관세 25%로 유지...90일 동안 협상 예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8월 1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품에 35%의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주요 무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1주일 더 미뤘지만, 미국에 관세 보복을 감행한 캐나다에는 예외를 두지 않았다.

현지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이날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제품에 35%의 관세를 적용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20~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정부는 3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유통과 생산을 방치했다며 이를 개선할 때 까지 관세로 응징한다고 주장했다.

25%의 펜타닐 관세를 부담하게 된 캐나다 정부는 같은 달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며 보복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에는 같은 법률을 다시 꺼내 세계 185개 국가 및 지역을 상대로 10~50%의 상호관세를 시행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상호관세를 중복 부과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달 1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해당 조치를 재확인하면서 USMCA에 포함된 제품에는 35%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캐나다는 지속되는 펜타닐과 기타 불법 마약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협조하지 않았으며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 대통령의 조치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8월 1일에서 8월 7일로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에 적용하는 펜타닐 관세는 연기되지 않고 예정대로 이날부터 35%로 올랐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25% 펜타닐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멕시코는 시간을 벌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방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마쳤다"라며 멕시코에 적용하는 25%의 펜타닐 관세를 일단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12일 서한에서 멕시코에 적용하는 펜타닐 관세를 30%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나 말을 바꿨다. 그는 셰인바움과 전화 통화를 두고 "점점 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기에 성공적이었다"라며 "멕시코는 즉각 다수 존재하던 비관세 무역 장벽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90일 동안 합의를 목표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NBC 인터뷰에서 "오늘 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할 수도 있지만, 시한 전에 새로운 합의는 하지 않겠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내 수입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지금까지 급등한 가격은 미국에 (관세 수입으로)들어오고 있는 수천억 달러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미국 수입품 원산지 비율 1위는 멕시코(16.2%)였으며 2위는 캐나다(12.5%)였다.

지난 5월 1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벤쿠버의 주류 상점의 미국 위스키 매대에 '대신 캐나다 제품을 삽시다'라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1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벤쿠버의 주류 상점의 미국 위스키 매대에 '대신 캐나다 제품을 삽시다'라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