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훈, KIA 이적 후 첫 승... 한재승 생애 첫 세이브
한재승, 최고 150km 강속구로 타자들 압도
김시훈, 좋은 변화구와 로케이션으로 중간 이닝 삭제
KIA, 한화전 스윕패 악몽서 벗어나며 이틀 연속 1점차 승리
[파이낸셜뉴스] 7월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운 KIA 타이거즈가 8월의 첫날,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KIA는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두 한화 이글스를 3-2로 꺾고 후반기 첫 연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원정 3연전에서 한화에 일격을 당한 이후, KIA는 한 달 가까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2일부터 30일까지 8경기 1무 7패의 참담한 흐름 속에서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7월 마지막 날, 두산전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며 7연패의 사슬을 끊은 KIA는 하루 만에 다시 이어진 한화전에서도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조금씩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날 경기는 트레이드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에서 이적한 김시훈이 6회초 무사 1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노시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고, 이후 2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첫 승이자 이적 후 첫 승을 기록했다.
마무리 역할을 맡은 또 다른 이적생 한재승도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7월 내내 흔들린 KIA 불펜은 마무리 조상우가 퓨처스로 내려가는 등 고강도 개편을 단행한 상황이었다. 새로 합류한 김시훈과 한재승의 호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선발 이의리는 첫 타자 김태연에게 피치 클록 위반으로 볼넷을 허용한 뒤, 연속 안타와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하지만 곧바로 1회말 반격에 나섰다.
김선빈의 안타와 상대 실책, 나성범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이어지며 2-2 동점을 만든 KIA는, 6회말 한준수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승부처마다 흔들렸던 불펜이 단단히 버텼고, 이적생들은 무게감 있는 임팩트를 남겼다. 나성범은 2안타를 추가하며 최근 5경기 20타수 8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화전 승리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7월 초 3연패의 시작점이었던 팀을 상대로 다시 광주에서 연승을 거두며 KIA는 흐름을 뒤바꿀 기회를 잡았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랐던 KIA가 7월 중순 이후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대전 한화전이었기에,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정비를 마친 불펜, 살아나는 중심 타선, 그리고 트레이드의 명확한 성과. KIA는 이제 8월 반등의 기회를 진지하게 모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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