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물폭탄'...3~4일 수도권 최대 150㎜ 이상 비 쏟아진다

이틀간 수도권·충남·전북 최대 150㎜ 이상

지난 6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순 폭우 뒤 폭염이 찾아온 것과 반대로 이번엔 폭염 뒤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도쿄 동북동쪽 해상을 지나는 제9호 태풍 '크로사'와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 있는 제20호 열대저압부가 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덮고 폭염을 일으킨 북태평양고기압 조각이 약화하고 편서풍에 실려 북동진해 빠져나가고 있다.

기상청은 이후 3일 일본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본체가 우리나라 남쪽으로 재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남쪽에서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꼬마이에서 약화한 온대저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서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추가로 끌고 들어오겠다.

3일 오후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3일 밤에서 4일 오후 사이 거세게 쏟아질 전망이다.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가강수량(일정 크기 공기 기둥 내 수증기가 모두 응결했을 때 물의 양)은 70㎜ 안팎에 달하겠다. 이에 수도권과 충청, 호남, 경남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씩 '극한호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3∼4일 이틀간 총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0∼150㎜(전남해안 최대 200㎜ 이상, 부산·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80㎜ 이상) △수도권·대전·세종·충남·전북 50∼100㎜(최대 150㎜ 이상) △제주(북부 제외) 30∼100㎜(산지 최대 12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