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 업계가 우수 판매자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수료 할인은 기본이고 다양한 셀러 지원 프로그램을 내세워 판매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우수 판매자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계는 최근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이 갈수록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이커머스의 근본 경쟁력이 우수 판매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에 막강한 지원을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네플스)의 라운지 멤버십 덕분에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 네플스 출시 이후 재구매, 단골, 첫구매 등 쿠폰 발급을 통한 판매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이를 통한 5월 기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또 네플스 앱의 일 평균 방문자 당 구매횟수와 구매 전환율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출시한 네플스는 기존 쇼핑 검색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결합한 쇼핑앱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쇼핑 추천을 통해 판매자들이 단골 고객을 재구매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솔루션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판매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달 상품 등록부터 실시간 결제 확인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판매자 전용 모바일 앱 ‘11번가 셀러오피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판매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나눠줘 마케팅에 활용하는 ‘체험단 신청 프로세스’를 개선해 보다 많은 판매자들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셀러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도입해 판매자들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절차를 절반 이상 줄이고, 제출 서류도 최소화했다.
오아시스가 인수한 뒤 이달 정상화를 예고하고 있는 티몬 역시 판매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를 내세우고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인수금 외에 티몬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많아 반응은 미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선 수수료를 많이 내더라도 결국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장사하고 싶어한다"면서 "오프라인으로 치면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싶다는 것인데, 이커머스들도 단순 수수료 인하보다 판매자 편의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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