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출금해제 경위’ 본격 수사...VIP 격노설 마지막 퍼즐 김용현도 소환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출국 과정에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오는 6일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부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외교부 및 법무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오늘 주거지 압수수색은 실시되고 있지 않다”며, 사무실이 있는 경우는 사무실을, 사무실이 없는 경우엔 개인 소지 휴대전화나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피의자 신분으로 휴대전화와 차량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거지 압수수색에 대해선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재유 당시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장도 포함됐고, 과거가 아닌 현재 근무 중인 사무실을 대상으로 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4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으나, 당시 수사 외압 및 직권남용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에 반대했지만, 법무부는 이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호주대사로 부임했다가 25일 만에 사임했다.
특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구속 상태인 김 전 장관을 서울동부지검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지만, 참석자 가운데 아직 조사받지 않은 마지막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 지시사항, 후속 조치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오는 금요일 오전 9시 30분에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 전 실장은 1차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한 언론의 김건희 여사 비화폰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비화폰 포렌식 절차에 대해선 “아직 이미징(원본 데이터를 복제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며 “끝난 다음에 (김 여사 측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vip 격노와 관련해 “상당 부분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보고 이후 수사기록 이첩 보류, 수사기록 회수, 혐의 축소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에 대한 수사로 수사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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