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소비쿠폰 덕에 소상공인 매출 2% 상승...“폭염에 서비스업은 감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4 14:01

수정 2025.08.04 13:55

소비쿠폰 지급에 소상공인 매출 2%↑
안경업 57% 급증...외식도 20% 증가
폭염·여름휴가로 서비스업 매출은 감소
경남·전북·강원 등 효과多...서울·제주↓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공급한 지 일주일 만에 소상공인 매출이 2%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경원 매출이 1주일 사이에 50% 넘게 늘고 패션·의류, 외식업종도 20%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의 경우 폭염 영향으로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주 대비 2.2% 늘었다. 이는 소상공인 사업장 38만2207곳의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 매출이 전주 대비 12% 상승하며 가장 크게 늘었다.

특히 유통업 중 안경원 업종 매출이 전 주 대비 56.8% 치솟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패션·의류업 매출도 28.4% 늘었으며, 면 요리 전문점(25.5%), 외국어학원(24.2%), 피자(23.7%), 초밥·롤 전문점(22.4%),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19.9%) 등도 매출액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서비스업 매출은 3% 감소했다. KCD 관계자는 "폭염과 7월 말 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서비스업 매출이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남(9.4%), 전북(7.5%), 강원(6.6%), 충남(5.8%), 울산(5.8%), 대구(5.7%) 순으로 매출 증가폭이 두드려졌다. 반면 서울(-4.0%)과 제주(-0.8%)는 매출이 감소했다. 서울 내에서는 △중랑구 △은평구 △강북구 등이 전주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강남구 △서초구 △중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득 구간별로 1인당 15~55만원 차등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매장으로 제한되며, 카드사 또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을 통해 신청 후 사용이 가능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청·지급이 시작된 소비쿠폰은 사업 개시 11일째인 같은 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전 국민의 90%인 약 4555만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소비쿠폰 규모는 8조2371억원이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 직후부터 소상공인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통, 외식, 미용 분야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 뚜렷한 매출의 변화가 나타난 만큼 정책이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