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亞 최초 공개
BIFF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30회를 맞은 영화제가 기념비적인 해를 맞은 만큼 성대한 개막식에 어울릴 작품으로 박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고 4일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미국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각색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웠던 중견 회사원이 갑작스레 해고된 뒤 아내와 두 자식,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올해 BIFF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이 주연 '만수' 역할을 맡았으며 한국 영화계 대표 배우 손예진이 가족을 지켜내려는 아내 '미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BIFF 조직위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랜 기간 한국영화의 위대함을 견인해 온 거장의 '필생의 역작'을 개막작으로 결정했다. 개막식을 찾게 될 수많은 관객과의 대중적 교감을 중요하게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BIFF는 현재의 한국영화에 대한 뜨거운 경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지난 2019년 BIFF에서 "이 작품(원작 액스)을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투자가 이뤄져 제작된 이 작품은 오는 29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이번 BIFF에서 최초 공개된다. 30회 BIFF의 문을 여는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는 내달 17일 개막일부터 26일까지 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될 예정이다.
BIFF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올해 영화제 첫날에 많은 관객과 함께 어울려 볼 수 있다 생각하니 벅차고 설렌다"며 "BIFF 개막작 선정을 계기로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나아가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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