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포화상태 또는 시장 감소
핵심기업 살리며 첨단산업 전환을
핵심기업 살리며 첨단산업 전환을
우리나라는 전체 산업 가운데 2차 산업인 제조업의 비중이 2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높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중화학공업을 필두로 한 제조업이 우리 경제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것은 맞지만 거대한 설비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중국과 같은 인적·물적 자원을 겸비한 신흥 제조업 국가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10년 동안 제조업 부흥을 내걸고 막대한 투자를 해온 중국이 엄청난 물량을 쏟아내면서 우리 제조업은 지금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레드오션에 접어들었기는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중국 등 국가들의 공격적 투자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특성상 미국의 관세정책은 설상가상의 고통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조차도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까지 갖춘 중국 자동차의 등장은 큰 위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레드오션에 들어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업종에 대해 국가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업구조를 3차 산업인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서 같은 제조업이라도 첨단산업 위주로 개편하는 한편 '블루오션(경쟁이 덜한 시장)'이라고 할 미래의 신수종 산업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고부가가치 반도체, 바이오 등은 일부 서비스업에 속하기도 하지만 첨단 제조업이자 우리가 키워야 할 신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은 기존 핵심 제조업체들은 살리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러자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를 더 진척시켜야 하며 AI를 접목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이런 부분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절실하다.
중소기업들은 신사업 개척이 살길임을 알면서도 위험 부담과 자금력 부족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책자금 지원과 규제완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동향을 보면 도리어 기업을 옥죄는 반기업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경제라는 마차를 끌고 가는 말은 바로 기업임을 인식한다면 크고 작은 정책을 통해 아낌없이 지원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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