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알앤엠,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 국책기관 선정 ‘국산화 선도’
와이투솔루션, 에스오에스랩 등 관련 기업 인수·매출 기대감 눈길
와이투솔루션, 에스오에스랩 등 관련 기업 인수·매출 기대감 눈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가진 로봇주에 훈풍이 불지 기대감이 높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날 핵심 전략 과제 전담 조직인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했다고 공지했다. 이노베이션(Inno)과 트랜스포메이션(X)을 결합한 조직명에는 혁신과 변화를 주도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노X 랩은 AI 시대에 유연한 협업과 빠른 실행을 위한 새로운 조직 모델로, 전사 차원의 메가 과제 및 각 사업부의 도전적 전략 과제를 전담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실행형 조직이다.
즉시 운영을 시작한 이노X 랩은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적용 및 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자동화 추진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출범은 결국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디지털 트윈 솔루션, 피지컬(물리적) AI 등의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에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휴머노이드 부품 기술력을 가진 하이젠알앤엠 등 와이투솔루션, 에스오에스랩 등 로봇 관련 기술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하이젠알앤엠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 고도화 흐름에 맞춰 휴머노이드용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모듈) 국산화를 주도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29일 국가 연구개발(R&D) 사업과제인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 프로젝트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하이젠알앤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사업비 94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약 42개월간 진행되며 정부는 79억원을 지원한다. 하이젠알앤엠은 총괄 주관기관이면서 휴머노이드 전신 구성이 가능한 액추에이터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다.
회사 측은 "숨가쁘게 진행되는 글로벌 AI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젠알앤엠에 대해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 완료가 임박해 로봇산업 핵심축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특히 2025년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스마트 액추에이터’ 개발 완료를 앞 둬 호재라는 판단이다.
박세라 연구원은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충돌감지, 임피던스 제어 등 지능형 기능을 구현해 추후 로봇 OEM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대량 양산시 부품 내제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가능하다”라며 “휴머노이드 양산 시기는 지연되고 있지만, 동사의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추후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사들도 향후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성장성을 높게 보고 로봇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 와이투솔루션이 최근 총 150억 원을 들여 인수한 HRT로보틱스는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한국 최초 공식 SI 파트너다. 협동 로봇 솔루션의 설계·설치·통합이 전문이다.
HRT로보틱스는 로봇사업부, 자동화사업부, 3D프린터사업부, 기타 시스템·솔루션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로봇사업부로 꼽힌다. 국내 최초 협동로봇 SI 기업으로 200건 이상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전문 기업 에스오에스랩도 증권가에선 로봇관련 매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테슬라는 각 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와 '옵티머스'를 연말 도입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과 로봇은 액츄에이터 등 하드웨어(HW)에서의 차이만 있을 뿐 인지·판단·제어 메커니즘은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로봇산업 내에서도 동 사의 신규 수주 기회가 높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