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비알테크놀로지, 현대건설 손잡고 건설근로자 '생리권' 해결 눈길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07:53

수정 2025.08.06 10:35

부산 가야 힐스테이트 현장, 스마트 화장실 층층마다 도입 위생·편의 증진
현대건설이 부산에서 건설 중인 가야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 층층에 근로자들의 생리권 해결을 위해 스마트 화장실을 도입,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알테크놀로지 제공
현대건설이 부산에서 건설 중인 가야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 층층에 근로자들의 생리권 해결을 위해 스마트 화장실을 도입,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알테크놀로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설현장도 이제 위생이 기본입니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스마트 화장실 제조업체 비알테크놀로지(대표 송현주)가 현대건설 부산 가야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에 화장실을 층층마다 도입,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생리권'을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알테크놀로지는 기존 재래식·포세식 화장실을 대체하는 첨단 위생시스템을 통해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스마트 화장실은 공공화장실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현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의 화장실은 오랫동안 위생 관리의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고층 현장의 경우 생리 현상 해결을 위해 작업 현장에서 지상까지 내려오기도 힘들어 신규 입주 아파트 '분변 사태' 원인이 되곤 했다. 또 지상 임시 설치물도 관리가 어렵고 사용자 만족도도 낮은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 층마다 위생적인 스마트 화장실을 설치하는 혁신적인 시도에 나섰다. 특히 작업자들이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와 구조를 최적화했다. 수세식시스템, 자동 환기·탈취 기능,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을 접목해 언제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스마트 화장실이 도입된 현장의 경우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악취와 비위생적 환경, 부족한 시설로 인한 불편이 크게 줄면서 휴식 시간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터치리스 방식의 손세척 기능, 자동탈취시스템, 비접촉식 위생 설비 등 위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들이 작업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알테크놀로지, 현대건설 손잡고 건설근로자 '생리권' 해결 눈길


스마트 화장실 도입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물 절약형 설비와 에너지 절약시스템, 폐수관리 기술이 적용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외부 전력 없이도 수세식으로 운영 가능한 에너지 자립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시스템은 향후 더 많은 건설현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송현주 비알테크놀로지 대표는 "공공화장실 뿐 아니라 공사 현장, 재난대피소, 대규모 야외시설, 상하수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 스마트 위생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현대건설과의 협업은 건설업계의 위생 인식을 바꾸고 근로자 복지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도는 단순한 설비개선을 넘어 '건설현장도 청결하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대표는 "비알테크놀로지 스마트 화장실의 경우 기술력과 인간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건설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