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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공천개입·명품 목걸이… 김건희 특검, 혐의 다지기 총력전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5 19:03

수정 2025.08.05 19:03

6일 金여사 포토라인 설지 관심
'법원난동 선동' 전광훈 압수수색
주가조작·공천개입·명품 목걸이… 김건희 특검, 혐의 다지기 총력전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사진)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피의자와 참고인을 소환해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오정희 특검보는 5일 국정 개입과 인사 개입 등의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한 뒤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22일 소환조사를 마쳤다.

이후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0일 윤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윤 전 본부장을 소환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강혜경씨가 부소장으로 근무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소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소장에게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진행 과정과 비용처리 과정 △여론조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계성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6일 예고된 김 여사 소환조사 전 두 사람을 소환조사하면서 막판 혐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건진법사 게이트'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만큼, 특검은 소환 전 두 사람의 진술을 최대한 압박해 김 여사를 압박하려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여사 소환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게이트'와 '명품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 '대선 경선 허위사실 공표 의혹' 등 5가지 혐의에 대해 부장검사들이 입회해 김 여사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 특검보는 '예상 조사 시간', '휴식 관련 내부 방침', '수사 순서' 등의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김 여사 소환조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말을 최대한 아끼며 긴장 수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지난 24일 특검팀에 △각 혐의별로 다른 날 소환조사 △소환날짜 사이 최소한 3~4일의 휴식일정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결 등의 내용을 요청했지만 특검 측이 거절했다. 이후 별다른 의견서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일단 특검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진술거부권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출석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심 피의자인 김 여사 수사에 동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이날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압수수색했다. '서부지법 난동 선동' 의혹을 받는 유튜버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나섰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전 목사를 내란 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