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곧 온다" 담당 교도관이 말할 땐 수의 차림
특검팀 수용거실서 논의후 돌아왔을땐 속옷차림
법무부 관계자 "윤 전 대통령 원한다면 CCTV 공개"
특검팀 수용거실서 논의후 돌아왔을땐 속옷차림
법무부 관계자 "윤 전 대통령 원한다면 CCTV 공개"
[파이낸셜뉴스] 더워서 옷을 벗은 것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체포 거부라고 밝힌 김건희 특검팀이 '속옷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찍은 폐쇄회로(CC)TV 영상의 존재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JTBC는 지난 5일 윤 전 대통령이 멀쩡하게 수의를 입고 있다가 특검 수사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옷을 벗은 데 이어 드러누운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당사자가 동의하면 영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JTBC에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지만,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면서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더워서 잠시 수의를 벗은 것일 뿐 체포를 거부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현장 교도관들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실제 현장 교도관 등을 통해 파악한 그날 상황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 집행 당일 아침 구치소 보안 담당 교도관이 "특검이 오늘 오니 협조해 달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윤 전 대통령은 반팔과 반바지 수의 차림이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수용거실에서 나가 논의를 한 뒤 돌아왔을 때 속옷 차림이었고 곧이어 바닥에 드러누웠다는 사실도 전했다. 특검팀의 '옷을 입으라'는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들이 특검의 바디캠은 물론 구치소 내부 CCTV에도 모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JTBC에 "너무 민망스러운 일 아니냐"며 "원래는 대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CCTV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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