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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CCTV에도 찍혔다…尹, 특검 자리 뜨자 바로 '탈의'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6 10:16

수정 2025.08.06 10:16

"특검 곧 온다" 담당 교도관이 말할 땐 수의 차림
특검팀 수용거실서 논의후 돌아왔을땐 속옷차림
법무부 관계자 "윤 전 대통령 원한다면 CCTV 공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워서 옷을 벗은 것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체포 거부라고 밝힌 김건희 특검팀이 '속옷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찍은 폐쇄회로(CC)TV 영상의 존재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JTBC는 지난 5일 윤 전 대통령이 멀쩡하게 수의를 입고 있다가 특검 수사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옷을 벗은 데 이어 드러누운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당사자가 동의하면 영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JTBC에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지만,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면서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더워서 잠시 수의를 벗은 것일 뿐 체포를 거부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현장 교도관들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허위사실을 재차 언급하면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실제 현장 교도관 등을 통해 파악한 그날 상황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 집행 당일 아침 구치소 보안 담당 교도관이 "특검이 오늘 오니 협조해 달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윤 전 대통령은 반팔과 반바지 수의 차림이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수용거실에서 나가 논의를 한 뒤 돌아왔을 때 속옷 차림이었고 곧이어 바닥에 드러누웠다는 사실도 전했다.
특검팀의 '옷을 입으라'는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들이 특검의 바디캠은 물론 구치소 내부 CCTV에도 모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JTBC에 "너무 민망스러운 일 아니냐"며 "원래는 대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CCTV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