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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글로벌 MICE 허브로… 친환경·디지털 날개 달았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18:50

수정 2025.08.11 18:50

韓 첫 지방 컨벤션센터 ‘EXCO’
30년간 지역 고용·소비창출 앞장
미래차·의료 등 특화 콘텐츠 마련
‘산업·문화교류 플랫폼’으로 진화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대한민국 최초의 지방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산업과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으로 글로벌 컨벤션센터로서 마이스(MICE) 산업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된다.

대구를 글로벌 MICE 허브로… 친환경·디지털 날개 달았다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사진)는 11일 "엑스코는 지난 30년간 지역 산업과 도시 발전을 이끌며 MICE 산업의 성장을 선도했다"며 "이제는 친환경과 디지털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시대에 지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엑스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도약한다. 사진은 엑스코 전경 엑스코 제공
엑스코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도약한다. 사진은 엑스코 전경 엑스코 제공

■글로벌 MICE 허브로서 위상 정립

엑스코는 1995년 법인 설립, 2001년 개관 이후 대구경북의 산업과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개관 초기 전시면적 1만1000㎡, 연간 전시회 12건에 불과하던 규모는 2011년 서관, 2021년 동관 확장으로 현재 전시면적 3만7000㎡, 컨벤션홀 4000석 및 23개 회의실을 갖춘 복합 전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인프라 확장은 지역 산업이 대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밑거름이 됐다.

매년 2000건 이상의 전시와 회의를 개최해 지역의 고용·소비·교통·숙박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의료, 기계, 에너지 분야의 대구시 주요 기반산업 전시회 개최로 지방정부의 산업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엑스코는 UFI(국제전시연합) 인증 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2008년 인증), 국제소방안전박람회(2015년 인증) 등을 운영하며 매년 글로벌 참여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2018년 세계기생충학회, 2022년 세계가스총회 등 세계적 행사 유치를 통해 대구 브랜드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며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는 10월, 신규 전시회인 대한민국미래공항엑스포는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을 대비해 11월 각각 개최된다. 미국·일본·중동 등지에서 7회에 걸친 해외 공동관도 운영해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프라 확장 및 교통망 연계

엑스코는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시민과 기업, 세계가 만나는 '산업·문화 교류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미래전략은 △미래차·의료·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 특화 콘텐츠 고도화 △친환경·스마트 전시장 구축 △ESG 기반 지속가능 운영체계 등 3대 축으로 구성된다.

친환경·스마트 전시장 조성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과 시민들에게 최첨단 전시환경과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하게 된다. 또 ESG 실천은 탄소중립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전시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와 스마트 주차장 도입, 인공지능(AI) 활용 국제회의 통역 시스템 운영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2026년 동관 회의실을 추가 확장하고 전시장 인근에 2030년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2035년 도시철도 5호선(순환선) 개통을 앞두고 있어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수도권 등 타 지역 방문객 유입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관련 산업과 관광 부가가치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gimj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