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품도 200만원이라는데…온라인서 6만3550원짜리 '김건희 목걸이'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3 13:48

수정 2025.08.13 13:48

반클리프 '눈꽃 물방울'과 유사 디자인…'논란될까' 현재 사라진 상태
수식어된 '김건희'…쿠팡 검색어 '김건희' 넣으니 다양한 제품들 나와
특검 출석 때 든 9만원대 에코백도 한때 매진…관심 끄는데 효과적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긴 김건희 여사의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김건희 목걸이'였다. 이제는 전 국민이 알게 된 고가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가 급기야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올라왔다. 36%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되는 가격은 6만3550원이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웃다 쓰러짐', '쿠팡 김건희 목걸이'라는 제목으로 쿠팡에서 판매되는 목걸이 내용이 올라왔다.

쿠팡에 올라온 '김건희 목걸이'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유사한 형태로 쿠팡에 올라온 '김건희목걸이' /사진=쿠팡 홈페이지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유사한 형태로 쿠팡에 올라온 '김건희목걸이' /사진=쿠팡 홈페이지

쿠팡에 올라온 이 제품은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눈꽃 모양의 목걸이"이라는 설명과 함께 큐빅과 은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눈꽃 모양 목걸이 반클리프앤아펠의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 제품은 눈꽃 결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다이아몬드 스톤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제품은 2015년에 출시됐고 스몰 사이즈가 6200만원, 라지 사이즈가 1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왼쪽)와 유사한 형태의 '김건희 목걸이'로 쿠팡에 올라온 제품. /사진=뉴시스, 쿠팡 홈페이지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왼쪽)와 유사한 형태의 '김건희 목걸이'로 쿠팡에 올라온 제품. /사진=뉴시스, 쿠팡 홈페이지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라 진품 가격이 고가인 점은 그렇다 해도 가품과 비교해도 쿠팡에 올라온 가격은 터무니없이 저렴하다. 김 여사 측에선 목걸이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홍콩에서 15년 전 약 200만 원에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오전까지 쿠팡에서 판매되던 해당 목걸이는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한 듯 현재 쿠팡에서 삭제된 상태다. 목걸이는 사라졌지만, 쿠팡에선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검색어를 넣으면 신발, 스카프, 스커트부터 휴지까지 제품들이 나온다.

씁쓸하게도 김 여사의 이름이 유통 업계에선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수식어'가 된 듯 보인다.

쿠팡에서 '김건희'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 현재 김건희목걸이는 사라진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쿠팡에서 '김건희'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 현재 김건희목걸이는 사라진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논란에도 한때 품절

김 여사의 명품 논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해외 순방인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때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1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 브로치를 착용한 모습은 이 같은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2000만원대 샤넬백 2개와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명품 전달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총재의 뜻에 따라 청탁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과 화장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

명품 관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될 때마다 김 여사가 착용한 신발과 의상, 소품에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의 가방에 쓰여진 'HOPE(희망)' 글씨./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의 가방에 쓰여진 'HOPE(희망)' 글씨./사진=뉴스1

지난 6일 김 여사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 출석할 때 들었던 국내 브랜드의 9만원대 나일론 에코백이 대표적이다. 이 가방은 '빌리언템'의 '홉(Hope) 토트백'으로, 상단에 'HOPE(희망)'라는 문구가 새겨진 나일론 에코백이다.


김 여사가 들고 특검 사무실로 향한 뒤 이 가방은 한 때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