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광역시, 광복 80주년 맞아 보훈·역사 기억 사업 추진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3 12:25

수정 2025.08.13 12:25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참전기념탑 건립 등
광주광역시가 일제 강제 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가칭)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일제 강제 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가칭)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장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참전기념탑 건립 예정부지 지정 등 보훈정신 선양과 역사 기억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시는 먼저, 일제 강제 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가칭)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을 조성한다. '시민역사관'에는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대모'인 고 이금주 회장이 남긴 기록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과 학생들에게 일제 강제 동원의 부당성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다시는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열린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역사관'이 들어서는 역사문화공원은 1930년대 전방·일신방직의 전신인 종연방적 전남공장의 제2보일러실로, 광주지역에 현존하는 유일의 일제 강점기 산업시설이다.

일본 방직업체가 운영한 종연방적 전남공장은 방적기 3만5000추, 직기 1440대, 종업원 3000명의 국내 최대 규모였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공장 시설 대부분 파괴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시설물은 발전소와 보일러실 1·2, 고가수조 등 4개뿐이다.

광주시는 또 고 이금주 회장이 평생을 바쳐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며 남긴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금주 회장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증언·동원자 명부, 일본 정부에 제기한 소송 원본, 영상물 등 강제동원 피해 실태와 일제의 만행을 수록한 국내외 자료 1670점을 남겼다. 특히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 활동사진과 영상,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1000인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1273명의 소장도 포함돼 있다.

이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2023~2024년 수천 점의 자료를 이관 받아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시는 이 기록물의 국제적 등재를 통해 광주의 항일정신과 역사적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앞서 지난 7월 17일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김정호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 안종철 한국현대사회연구소 연구원(전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을 만나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 조성'과 '고 이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역사 기억 사업'의 의의와 추진 전략, 국내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광주가 역사정의 실현과 보훈문화 확산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라는 데 뜻을 모았다.

광주시는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과 '고 이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서구 치평동 1162번지 상무시민공원에 '참전기념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참전기념탑' 규모와 소요 예산을 확정하고, 기본·실시 설계와 행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더 높이고,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면서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고 이금주 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참전기념탑 건립을 추진해 후세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전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