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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사우디 증산으로 석유시장 대규모 공급과잉 위험 직면...아시아는 수요 둔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06:09

수정 2025.08.14 06:09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증산에 나서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2023년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증산에 나서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2023년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 로이터 연합


세계 석유 시장이 대규모 공급 과잉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EA는 이날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의 증산 속에 세계 석유 수요는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차 약화하고 있다면서 석유 시장이 심각한 공급 초과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EA는 이날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규모를 하루 68만배럴로 낮춰 잡았다. 지난 1월 예상했던 규모의 3분의1도 안 된다.

IEA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올해 석유 수요 증가세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 들어 석유 수요 전망을 계속 낮추고 있다. 이날까지 6개월 연속 월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석유 시장을 상당히 압박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고 지목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의 고관세 위협 속에 경제가 위축되면서 석유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IEA는 지난 2년 석유 수급은 비교적 균형을 이뤘지만 이제 석유 공급은 필요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 대규모 공급 과잉이” 빚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IEA는 경고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증산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석유 공급이 1월 예상했던 것보다 30% 많은 하루 25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을 수정했다.

수요 둔화 속에 공급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올해 가격이 12% 넘게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