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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들어설 호남 첫 코스트코 '지역 활력 될까'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7 08:00

수정 2025.08.17 08:00

코스트코 자료사진. 뉴스1
코스트코 자료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세계적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호남 최초로 전북 익산에 들어선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최근 토지 매매계약을 마치고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을 본격화 하고 있다.

코스트코 익산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몇 해 전 익산왕궁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해 온 코스트코는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돌연 계약을 해지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강한 유치 의사를 전하고, 3~4개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한병도 의원도 시민의 뜻을 대변하며 설득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가 다른 지역 입점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본사 출장길에 오르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붙잡아 극적으로 마음을 돌린 이야기는 시청 내부에서 유명하다.

입점 예정지역은 그동안 코스트코가 추진해 온 방식과 달리 상업 기반 시설이 없는 곳인 만큼 미국 본사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끈질긴 소통과 설득 끝에 토지주와 코스트코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익산시는 본격 행정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조만간 코스트코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된다. 실제 심의까지는 통상 한 달이 좀 넘는 40여 일이 걸린다.

이후 코스트코 측은 시와 함께 대규모점포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시는 건축심의, 건축허가, 착공신고 등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동시에 시는 코스트코 개점 이전에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농·특산물 납품 확대, 교통 혼잡 완화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입점 확정 이후 지역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지역 활력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 기자회견을 가졌고, 외부 일부 시민단체와 타지역 상인들은 '지역 상권 침체'를 우려하며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익산시는 양측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향후 상생 정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든 정책은 시민의 이익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익산점이 들어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가 인접해 전북뿐 아니라 다른 권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라며 "완주·논산·전주·김제·군산 등과 함께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 생활 인구가 늘어나면서 코스트코와 인근 관광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