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혐의 부인한 김건희, 남은 혐의엔 뇌물죄 적용 검토

정경수 기자,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15:49

수정 2025.08.14 15:53

집사 김예성씨 구속영장 청구, 증거인멸·도주우려·사안 중대성 모두 적시했을 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넌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넌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구속 수감 후 첫 조사를 받으러 나온 김건희 여사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서희건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국민의힘 압수수색은 당의 완강한 저항으로 불발됐다.

14일 오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여사는 오후 2시 10분까지 이뤄진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전체 조사 시간은 4시간이지만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 40여분에 그쳤다.

문홍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관련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 관련 통일교 이권청탁 수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서희건설로부터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 고가 금품 수수, 경호용 로봇개 업체 대표에게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대통령 관저·집무실 이전 부당 개입, 삼부토건 주가조작 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부당 이득, 집사를 통한 부당 이득 등은 수사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서희건설로부터 자수서를 직접 확보한 혐의에 대해선 알선수재보다 형량이 강한 뇌물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제의 금품 실물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진술을 재차 거부하더라도 서희건설 사건의 경우 뇌물공여자 자수, 증거확보 등을 감안하면 혐의 입증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별도로 집사 김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가 오랫동안 베트남에 머물며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였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는 점을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몸통’ 김 여사 관여 의혹이 있는 만큼 ‘사안의 중대성’이 강조됐을 수도 있다.

김씨는 집사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로 불린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비마이카)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로부터 18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IMS모빌리티가 투자를 받았을 당시 기업들은 각종 사법리스크에 휩싸여있었다. HS효성은 계열사 신고 누락과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차명 보유, 탈세 등의 의혹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등 독점 논란과 계열사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한 후 경고 등의 처분을 내렸다.

특검팀은 투자 과정에서 김씨가 김 여사의 신분을 이용해 기업들로부터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투자를 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또 투자받은 184억원 중 46억원이 김 여사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추적하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