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국내 점유율 80% 첫 돌파

갤S25·갤Z폴드7 흥행 등 주효
AI기능·디자인 모두 긍정 평가
내달 애플 아이폰17 출시 촉각

갤럭시 Z 폴드7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의 올해 1~7월 국내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이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이 82%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4%포인트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올해 판매량 증가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지속적인 수요와 갤럭시 Z 폴드 7의 높은 초기 판매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업체는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탑재 및 2억 화소 카메라 등 전작 대비 주요 하드웨어의 사양이 향상됐으나,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며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과 AI 지우개 등 AI 기능의 완성도를 높여 주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뤄낸 점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갤럭시 Z 폴드 7의 하드웨어 혁신도 삼성의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제품은 S펜 탑재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화면 두께를 키워 내구성을 높이고 주름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동시에 슬림화 및 경량화에 성공하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가격은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됐지만, 높은 지원금 정책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일부 완화한 점도 초기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다음달 아이폰 17 시리즈를 출시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는 "애플이 작년부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고 올해는 애플페이에 티머니를 도입시키는 등 한국 시장에 점차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삼성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 높아지고는 있으나, 애플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에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9월부터는 삼성의 독주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데 그친 삼성과 달리 애플은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mail]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