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교수팀, 3D 영상기법 접목
환자 평균 입원기간 4~6일로 단축
환자 평균 입원기간 4~6일로 단축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대량 출혈 위험이 커, 그간 간암 수술은 개복이나 복강경 방식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이 3차원(3D) 영상과 형광 조영 기법을 접목한 로봇 수술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고난도 간 절제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김 교수팀은 간암·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1년 5개월 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수술은 복부에 직경 8mm의 구멍 4개를 내어 로봇 팔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10배 확대된 3D 화면과 손 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주요 혈관 손상 위험을 크게 줄인다.
환자 입장에서는 상처·통증·출혈이 최소화되고 입원 기간이 평균 4~6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짧다.
간 수술에서 로봇 활용이 어려웠던 이유는 복잡한 혈관·담관 구조와 많은 혈류량 때문이다. 응급 상황 시 신속한 지혈이 필요한데 로봇 수술 중에는 개복 전환이 쉽지 않고 환자마다 다른 해부 구조를 촉지 없이 파악해야 하는 점도 난제였다.
김 교수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환자의 2D 간 영상을 3D로 변환해 맞춤형 절제를 시행했다. 세계 최초로 형광 조영 물질 '인도시아닌 그린(ICG)'도 간 절제에 도입했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있는 간 조직은 녹색 형광을, 절제할 부위는 형광이 사라진 상태로 표시돼 경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조 영상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로봇 간 절제술도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만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올해 서울아산병원에서만 100례 이상의 로봇 간 절제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팀은 국내외 간이식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 참관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로봇·복강경 간 절제술의 교육과 전수에 힘쓰고 있다. 올해에만 두 차례의 수술 시연(라이브 서저리)을 개최해 국내외 의료진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로봇 간 수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