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년比 상반기 매출 132.5%↑ 영업익 13.4%↓
한온시스템 인수영향...상반기 부채비율 256%로 재무구조 개선 '숙제'
한온시스템 인력 20% 감축 및 창고 통폐합...3년 내 정상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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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영향...상반기 부채비율 256%로 재무구조 개선 '숙제'
한온시스템 인력 20% 감축 및 창고 통폐합...3년 내 정상화 목표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10조33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4451억원) 대비 132.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87억원에서 13.4% 줄어든 7082억원에 그쳤다.
외형이 커졌음에도 정작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는 한온시스템 인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 및 미국의 관세 영향 등으로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은 아직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연결 실적을 떼어서 보면, 올해 상반기 회사의 매출액은 5조4755억원으로 4조9645억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69억원에서 853억원으로 1년 새 37.6% 감소했다. 특히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54%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256%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전기차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마그나의 유압제어사업부문을 1조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 등 고정비 지출로 이어지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금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도 반영됐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매출은 성장했지만, 일찍이 투자했던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의 경우 예상보다 전기차 판매 상승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수익으로 가져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오는 2027년까지 3년 안에 정상화를 목표하고 있다. 당장 전체 인력을 20% 감축하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공장 및 외부 창고를 통폐합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재료비와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재편에 나서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가능 주식 수 확대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로서도 몸집은 두 배 넘게 커졌지만, 정작 수익성은 악화해 내부적인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인수가 효과를 낼 때까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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