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최근 해외에서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샤넬은 미국에서 지난 5일부터 대표 제품인 클래식 라인을 포함해 일부 가방의 가격을 올렸다. 미국 내 샤넬 클래식 라인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 스몰'은 1만400달러(약 1445만원)에서 약 4.8% 오른 1만900달러(약 1514만)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샤넬 클래식 11.12'은 1만800달러(약 1500만원)에서 1만1300 달러(약 1570만원)로 4.6% 뛰었고 샤넬 클래식 라지는 1만1700달러(약 1625만원)에서 1만2200달러(약 1695만원)로 4.2% 올랐다.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해 일명 '제니 가방'으로 불리기도 한 '샤넬 22백'은 더 큰 폭으로 인상됐다.
샤넬 22 미니는 5000달러(약 694만원)에서 5300달러(약 736만원)로 6% 인상됐으며, 샤넬 22 스몰은 5500달러(약 763만원)에서 7.3% 뛴 5900달러(약 819만원)로 올랐다. 샤넬 22 미디엄 역시 5800달러(약 805만원)에서 6.9% 올라 6200달러(약 860만원)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통상적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가격이 오르면 국내 제품 가격도 연동돼 상향 조정돼 온 걸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샤넬은 최근 일본에서도 가격을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도 최근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제품 가격을 평균 약 50달러(약 7만원) 인상했다.
샤넬과 루이비통은 올해 국내에서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샤넬은 지난 1월과 6월 가방과 주얼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고 루이비통 역시 올 1월과 4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 밖에 명품 시계 브랜드들의 'N차'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지난 1월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7월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도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Van Cleef & Arpels)는 올해 1월과 4월,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Richemont)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올해 3월과 6월 가격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추석 황금연휴와 가을 웨딩 시즌 등 성수기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에도 명품 업계가 'N차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1에 "명품 가격이 인상돼도 수요는 줄지 않으면 업계의 '배짱 인상'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모습"이라며 "명품 업계가 오히려 고가 제품에 대한 구매 여력이 있는 '진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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