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진술 거부 계속...기소는 '아직'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16:12

수정 2025.08.18 16:12

'건진법사 청탁 의혹' 윤영호·이성재 구속기소
국민의힘 2차 압수수색했지만 협의 거치며 시간 걸릴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곧바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김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미흡해 당분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8일 오전 9시 43분 서울 종로구의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다. 특검팀은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42분까지 지난 조사에 이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번 조사에 이어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했다.

이날 김 여사 외에도 '집사 게이트' 김예성씨와 '청탁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특검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김 여사에게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김 여사가) 간혹 '모른다'와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는 '버티기' 전략을 쓰며 특검의 수사를 빠져나가려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씨, 김영선 전 의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이들과 김 여사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김 여사가 입을 열지 않아, 당분간 추가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통해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 행위에 가담했는지를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전주(錢主)'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캐물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19일 구속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단 김 여사를 불러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구속된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이 절반을 향해가는 가운데 특검팀은 향후 추가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김 여사가 구속된지 얼마 안된 점 △김 여사가 계속해서 진술거부권을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검팀은 '통일교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자 국민의힘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통일교 신자가 대거 입당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통일교 신자 명단을 대조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검찰 수사관 1명과 명부 대조를 위한 기술자 2명이 국민의힘을 찾았다. 서지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특검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당의 명부를 필요로 하는지와 방식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브로커'로 알려진 이성재씨를 구속 기소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