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키링·향수도 가격보다 가심비"… 큰손된 ‘잘파세대’ [소비 트렌드 '큰손' 잘파세대]

김현지 기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18:40

수정 2025.08.18 18:40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한 소비가치
한정판 굿즈·니치향수 열풍 이어져
한정판 플랫폼에서 22만3000원에 거래 중인 '팝마트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자아 키링'. 솔드아웃 화면 갈무리
한정판 플랫폼에서 22만3000원에 거래 중인 '팝마트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자아 키링'. 솔드아웃 화면 갈무리
최근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2만1000원에 공식 발매된 키링이 676% 오른 16만3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니치향수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키링과 니치향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감정적 만족이 중요한 '가심비'를 추구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대표적인 소비 아이템이다. 1020세대를 아우르는 잘파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잘파세대가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995~2009년생을 아우르는 'Z세대'와 2010년대 이후 출생해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알파세대'의 합성어인 잘파세대는 연령과 소득에 비해 소비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파세대는 자기만족과 정서적 충족을 가장 중요한 소비 가치로 두고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소비에 가장 가치를 두는가'라는 질문에 2030세대는 '행복한 기억을 남기는 경험 소비'와 '미식 경험을 위한 소비'라는 답변을 공통 1위로 꼽았다.
반면 '실체가 남는 소비'나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 소비'는 후순위로 밀렸다.

잘파세대의 이런 특성은 최근 한정판 굿즈, 키링, 니치향수 열풍으로 이어졌다.
경험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티스트와 관련 있는 물건(굿즈), 기능이 없어도 '예쁘고 귀여운' 장신구(키링), 유명 브랜드보다 혼자만 아는 특별한 향(니치향수) 등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