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정상회담 전 주미·주일대사 '아그레망' 받나.. "일정 촉박"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9 15:53

수정 2025.08.19 15:51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조만간 주미·주일대사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대사로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왼쪽)이, 주일대사로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조만간 주미·주일대사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대사로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왼쪽)이, 주일대사로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장기간 공석이었던 주미대사와 주일대사 낙점설이 대두되면서 1주내로 열리는 한미·한일정상회담에 두 대사들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미, 주일대사 외교채널 확대를 통해 '실용외교'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주일대사에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를 각각 내정하고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에 바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사 하마평중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주미대사다. 한미간 통상협상과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도 관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다.



하지만 아그레망 승인과 신임장 제정 및 부임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신임 대사의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들쑥날쑥한 아그레망 기간은 시급한 사안의 경우 수일이 걸릴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1~2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이전에 주미대사가 공식 임명 및 부임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상회담 전까지 미국 정부의 동의와 신임장 제정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매우 촉박한 셈이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UN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주UN대한민국대표부 공사 등을 역임한 다년간의 국제 외교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아그레망 통과가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선 북핵 문제에도 관여했다.

강 전 장관은 현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의 거부 존 D. 록펠러 3세가 미국과 아시아의 상호 이해 증진을 목표로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국제기관이다. 강 전 장관은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주일대사 부임도 오는 23~24일 도쿄에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과 맞물려 있다. 내정설이 도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는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주일대사관 공사,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 '일본통'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한일미래포럼 대표로 민간 교류를 이끌어왔으며, 대선 과정에서는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대일 외교 구상을 지원한 바 있다.

정부는 주미·주일대사 확정 이후에는 주중대사와 주러시아대사 선임절차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중대사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2011년부터 중국 칭화대에서 방문 교수로 머무르면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한 바 있고, 2021년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역임했다.

주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변수로 여전히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011~2015년 주러시아 대사로 근무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부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