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신양숙 인천대 교수, 연금 전액 출연
고인은 성동고 27회 졸업생이자 외교부 국립외교원 경제통상부장을 지냈으며, 재직 시절 '지식과 경험은 사회에 환원될 때 가장 큰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평소 모교와 후배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누나인 신양숙 교수는 이 뜻을 이어, 동생이 남긴 연금을 전액 출연해 후배들의 학업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신양숙 교수는 이날 협약식에서 "동생은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고 말하곤 했다"며, "이번 장학금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도전의 발판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 협약에 따라 성동고 장학재단은 매년 졸업예정자 5명을 선발해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장학금은 최소 20년간 이어져 총 100명 이상의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되며, 물가 변동에 맞춰 5년 단위로 최대 50만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선발은 성적 뿐만아니라 가정형편, 진로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이뤄진다.
홍연표 성동고 장학재단 이사장은 "기부자의 뜻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투명한 운영과 엄정한 선발 절차를 지키겠다"며, "이 장학금이 성동고의 교육문화로 자리 잡아 후배들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협약식에 참여해 "이번 기부 협약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육의 다리이자 서울교육이 지향하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가치가 실현된 뜻깊은 사례"라며, "고(故) 신성원 성동고 동문의 헌신과 이를 이어주신 신양숙 교수님의 마음은 후배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용기를 주고, 우리 사회에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새기게 한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