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열청심 효능, 갈증과 열감 식혀줘
말차 1t에는 70mg의 카페인 함유돼
말차 1t에는 70mg의 카페인 함유돼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말차(Matcha) 음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말차는 녹차 잎을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섭취하는 차를 말하는데,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의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리며 커피 대체재 및 인기 디저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해 팝스타 두아리파,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 등 힙한 셀럽들이 말차 음료를 즐기면서 인기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말차 열풍에 발맞춰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를 활용한 신메뉴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차 라떼·스무디·아이스티 등의 혼합 음료는 물론, 말차 케이크·티라미수·아이스크림·크루아상·마카롱 등 디저트 메뉴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한 시장조사 업체는 글로벌 말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38억4000만달러(약 5조3176억원)에서 올해 42억4000만달러(약 5조8715억원)로 10.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계에서도 한 말차 전문점의 매출액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약 15% 성장했다.
말차의 인기는 다채로운 건강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실제 국내 한 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말차에서 발견되는 항산화 성분이 일반 녹차 대비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산화 성분들은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 지연,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에서도 말차를 찬 성질의 약초로 보며, 청열청심(淸熱淸心·열증과 심경의 열을 내림) 효능이 있어 열로 인한 갈증과 얼굴 열감 등이 나타날 때 이를 식히는 식재료로 평가한다.
또한 수분대사를 촉진해 몸이 무겁고 자주 붓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열이 뭉쳐 머리가 무겁고, 잦은 기침으로 목 끈적거림이 느껴질 때, 눈이 건조하고 충혈돼 텁텁함을 느낄 때도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말차는 통상 따뜻한 물에 소량의 말차 가루를 녹여 1일 1~2회 마시지만, 체질에 따라 다양한 식음법으로 즐길 수 있다. 위와 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라면 생강과 대추를 함께 달임으로써 소화불량을 개선할 수 있다. 갈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찬 물에 말차 가루와 유자·레몬즙을 소량 첨가해 섭취하면 목마름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다만, 말차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과다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말차가루 한 티스푼에는 에스프레소 1샷과 비슷한 양인 7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아울러 철분이 풍부한 육류, 해조류를 먹은 뒤 곧바로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차 속의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해당 음식을 먹은 뒤 1~2시간 후에 말차 음료를 즐기는 것이 좋다.
건강과 미식을 한번에 챙길 수 있는 말차 음료. 올바른 섭취 습관을 지키면 일상 속 건강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체질에 맞는 식음법으로 말차의 깊은 풍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잠실자생한방병원 신민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