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재계 만난 李 "지속성장 토대 마련 목표"… 대미투자 전략 점검

서영준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9 18:17

수정 2025.08.19 18:29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간담회
주요 경제단체·4대 기업 총수 만나
품목별 추가관세 전략 등 집중 논의
총수들 "정부 파트너로 최선 다해
기업 이익과 국익 모두 지켜지길"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경제단체와 4대 그룹 총수 등을 만나 통상·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후속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미 관련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를 주재하고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며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주재한 간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기업 측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4대 그룹 등 주요 방미 기업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서는 정책실장, 안보실장,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은 물론 추가적인 품목별 관세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들이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한 의제도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가 나서는 대규모 협력 프로그램으로, 투자 규모는 150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대통령실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조선업은 워낙 미국의 관심 분야이기도 하고 관세 협상의 중요한 부분이라 다 공개하기 어렵다"며 "김동관 부회장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조선업 관련한 부분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관세의 마무리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업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촉진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노력으로 인해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