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한미 상호관세 협상 영향' 조사
수출 금융·세제 지원 확대 촉구
[파이낸셜뉴스] 중견기업 3곳 중 1곳은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 한미 상호관세 협상 영향 전망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32.9%가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요 수출 업종 중견기업 12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 중견기업인 36.6%는 정부의 상호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일정 부분 손해가 따르지만 불가피한 상황(36.6%)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인 23.6%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중견기업의 21.1%는 대미 수출 관세가 15% 이하 수준이라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하, 5% 이하로 인하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중견기업은 각각 25.2%, 41.5%에 달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조사 대상 업종 중견기업의 202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하다"며 "투자, 고용 위축에 따른 경쟁력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구 노력은 물론 예상치 못 한 상호관세 부과의 영향을 최소화할 전향적인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들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통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 금융 및 세제 지원 확대(52.8%)', '미국 세관·수입 절차 대응 매뉴얼 및 전문가 매칭(16.3%)', '협상 결과에 따른 피해 업종 구제 대책 마련(11.4%)'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견기업인들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반도체 등 수출 핵심 품목 관세 인하 △관세 인상 범위 최소화 △무관세 유지 품목 확대 △관세 안정화 통한 불확실성 해소 등 상호·품목 관세 확대를 막고, 한미 FTA에 입각한 무관세 회귀를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미국은 중견기업 수출의 약 16.6%를 차지하는 두 번째 수출국이기에 호혜적 통상 관계는 중견기업을 비롯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면서 "민간의 신뢰에 바탕한 국익 우선의 철저하고 당당한 실용적 접근을 통해 무역·통상 불확실성을 일소하고, 장기적인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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