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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尹재소환된 국힘 전당대회…지지자도 '찬탄 대 반탄'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2 14:45

수정 2025.08.22 14:45

국민의힘 22일 청주 오스코서 전당대회
'찬탄' 안철수·조경태 VS '반탄' 김문수·장동혁
오후 4시46분께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결과 순차 발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청주(충북)=이해람 기자】
"보수를 일깨우고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당을 뒤집을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제21대 대선 패배를 거치면서 극심한 내홍에 빠진 당의 전열을 가다듬고 정부여당 견제에 나설 새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후 2시 20분 포문을 열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에 힘을 싣기 위해 현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섭씨 33도에 이르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목청이 떠나가라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뙤약볕을 맞으며 꽹가리와 장구를 치는 당원들도 눈에 띄었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찬탄·반탄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배신자" "내란범"이라 외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진=이해람 기자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찬탄·반탄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배신자" "내란범"이라 외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진=이해람 기자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전직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대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ONLY YOON(오직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에게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조경태 후보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이해람 기자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조경태 후보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이해람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주장하는 조 후보가 현장에 진입하자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조 후보의 지지자들은 조 후보와 악수하며 "조경태!"를 연호했지만,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 지지자들이 달려와 "배신자!"라고 비난해 얽히는 광경이 연출됐다. 현장 한켠에서는 찬탄, 반탄 지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맞부딪치기도 했다. 반탄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으로 가라!"고 외쳤고, 찬탄 후보 지지자들은 "내란범!"이라고 맞섰다.

조 후보와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 이씨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한다"며 "당이 뒤집어져야 하지만 김·장 후보는 변화를 하지 않고 기존의 틀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지지자는 당이 분열보다는 하나가 돼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0대 여성 허정자씨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연륜도 있는 후보"라며 "내부 총질도 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잘못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한 20대 여성 지지자는 "보수를 일깨우고 되살릴 수 있는 후보가 김문수"라며 "다른 노선을 밟았던 장 후보보다 더 당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당선자는 오후 4시46분께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당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결선투표가 이어진다.
결선투표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되며,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