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멘 수도 공습으로 기반 시설 및 대통령궁 타격
2명 숨지고 35명 다쳐, 22일 후티 반군의 집속 탄두 공격에 보복
2명 숨지고 35명 다쳐, 22일 후티 반군의 집속 탄두 공격에 보복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보복 공습에 나선 가운데 최소 2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측은 후티 반군이 집속탄을 이용해 먼저 공격했다며 예멘 현지 대통령궁과 사회기반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알마시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 오후 4시 무렵에 수도 사나의 석유시설, 사나 남쪽 히지즈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 현지 언론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잔인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사나의 에너지 시설을 노렸다"며 공습 피해지역에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의 키르야 공군기지에서 공습 과정을 지켜본 뒤 "사나 중심부의 대통령궁과 발전소, 연료 저장고 등 전략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후티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에 대한 침략 행위에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뼈아프게 배우고 있다"며 "모든 전투기가 우리 영토로 복귀하는 등 작전이 완벽하게 수행됐다"고 자평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군이 후티의 대통령궁을 파괴했다"고 언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예멘 측에서 대통령궁 파괴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예멘 대통령궁이 위치한 군사시설과 발전소 2곳, 연료 저장시설 등이 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지난 22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이에 따른 보복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지난 2023년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친(親)이란 조직 하마스와 교전하자,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24일 이스라엘군은 22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집속 탄두 사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집속 탄두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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