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성수에 무신사 슈즈
先·단독 발매 오프라인 전략 강화
'드롭·에디션’ 연계해 매장 차별화
신발 전문숍 시장 지각변동 예고
IPO 앞두고 기업 성장 서사 부각
先·단독 발매 오프라인 전략 강화
'드롭·에디션’ 연계해 매장 차별화
신발 전문숍 시장 지각변동 예고
IPO 앞두고 기업 성장 서사 부각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 서울 성수동 성수역 3번 출구 초역세권에 신발 단독 매장 '무신사 슈즈'(가칭)를 연다. 매장은 성수동 포코호텔 1층에 들어서며,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매장은 무신사의 상징적 공간인 '슈즈월(SHOES WALL)'을 단독 매장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슈즈월은 매장 한쪽 벽면 전체를 활용해 수백 켤레의 스니커즈를 진열하고, 인기 브랜드 신발과 한정판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까지 한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오프라인 전용 존이다. 지난해 9월 패션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대구점을 재단장하며 슈즈월을 조성했다.
무신사는 2001년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이후 23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거래액 규모 4조5000억원대의 비약적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종합패션 플랫폼이지만 신발은 여전히 무신사의 핵심 정체성이다.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공간이 슈즈월이다.
내년 상반기 문을 여는 성수 슈즈월 단독 매장은 단일 매장으로는 첫 대형 콘셉트 스토어다. 신발 중심의 체험형 리테일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이미지를 넘어선 무신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매장은 신발 전문 매장인 ABC마트, 카시나 등 오프라인 슈즈 전문 매장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이번 매장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선보여온 '선발매·단독 발매'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무신사 드롭(무신사 단독 한정 발매·선발매 신상품 서비스)'과 '무신사 에디션(특정 브랜드나 아티스트와 협업해 무신사 단독 기획 상품)'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며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갖춘 스니커즈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슈즈 전문 매장 역시 일반적인 신발 매장과 달리 이러한 차별화 포인트를 극대화해 화제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런 행보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전략적 포석으로도 보고 있다. IPO 과정에서는 단순한 재무 성과뿐 아니라 기업이 가진 '스토리'가 투자자 설득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 같은 수치 못지않게 창업 배경, 브랜드 정체성, 성장 동력 등 기업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무신사가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정체성을 오프라인 신발 전문 매장으로 구현하는 것도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될 만한 스토리라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K패션 허브로 성장했다'는 서사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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