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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부터 플래그십 기함까지…현대차, 유럽 시장 공략 시동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8 05:29

수정 2025.08.28 05:29

6월부터 '아이오닉 9' 유럽 현지 판매 시작
지난달 아이오닉 6N 이어 9월 아이오닉 2 유럽서 첫 공개
美전기차 보조금 폐지 앞두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지난 달 영국의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6 N.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달 영국의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6 N. 현대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오는 9월말부터 폐지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는 물론 플래그십 및 럭셔리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볼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3만60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만5267대) 대비 2.2% 판매 성장세를 거뒀다. 올해 7월까지 유럽현지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종은 소형 해치백 i10으로 누적 3만5818대가 팔렸다. i20이 3만4888대로 뒤를 이었다.



유럽시장은 국내나 미국 시장과 달리 가성비 소형차종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한 오는 2035년 유럽 내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차의 수요도 높다.

현대차는 소형차는 물론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투입, 판매 볼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대당 7500 달러(한화 약 1000만원)까지 지급돼 온 전기차 보조금이 오는 9월 30일부터 폐지되며 수요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만약 유럽 시장 성장세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현대차로선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유럽 일부 지역에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오닉 9은 가격대가 높은 차량임에도 지난 한 달 29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향후 유럽 다른 지역까지 판매가 확대되면 판매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N'을 최초 공개한 데 이어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 2'의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이어 내년 초부터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내 4개 신규 시장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튀르키예, 체코에 유럽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EV를 제외하고는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튀르키예 공장에 전기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본격 현지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면 신흥시장의 판매량 확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동시에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곳이라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