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79명으로 전체의 약 6%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혼·비혼 출산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출산 기조에 다소 숨통은 트였으나, 여전히 낮은 출산율과 첫째아 편중, 고령 산모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뚜렷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했다.
출산율도 소폭 개선됐다. 합계출산율은 전년(0.72명)보다 0.03명 오른 0.75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이 출생이 전년 대비 5.6% 늘어난 14만6100명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반면 둘째아는 2.0% 증가한 7만5900명, 셋째아 이상은 오히려 5.8% 감소한 1만6200명에 그쳤다. 여전히 첫째만 낳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혼인 외 출생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외자는 1만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 중 5.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혼외자 비중이 5%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비혼 출산 증가, 가족 형태 다변화 등 사회 구조 변화가 혼외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 연령대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산모의 3분의 1 이상이 고령인 것이다.
다태아 출생도 증가했다. 지난해 다태아 수는 1만3500명으로 전년 대비 8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5.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5.3세로 단태아 산모(33.6세)보다 1.7세 높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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