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작년 내원자 분석
총 8만6633명으로 전년비 42% 감소
킥보드 이용자 늘며 관련환자는 급증
총 8만6633명으로 전년비 42% 감소
킥보드 이용자 늘며 관련환자는 급증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전년 대비 42.6% 감소했다. 이는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줄어들고 중증 환자가 주로 내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입원율은 23.7%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상승했으며, 사망률 또한 2.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청은 이러한 수치가 일시적 상황을 반영한 것임을 언급하며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 손상 원인은 추락·낙상(4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둔상(15.2%), 운수사고(15.1%)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손상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시 추락·낙상 비율(42.7%)과 자해·자살 등 의도적 손상 비율(38.6%)은 비음주 상태 대비 약 5배 높게 조사됐다. 이는 음주가 손상 자체의 위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의도적 손상의 주요 촉발 요인임을 시사한다.
전체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 환자는 8%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2.2%) 대비 3.6배 증가했다. 특히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 비율은 39.4%로 10년 전보다 12.7%포인트 급증해 청년층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드러냈다. 이들의 주요 원인은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45.6%)였으며, 시도 장소는 집(84.1%), 시도 방법은 약물 중독(67.4%)이 다수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낙상 환자 비율 또한 10년 전보다 2.1배 증가해 35.3%에 달했다.
고령층 낙상은 대부분 가정 내(43.6%)에서 발생했다. 외상성 뇌손상(52.4%)이나 골절(39.4%) 등 중증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운수사고 중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손상 비율이 10년 사이 12.5배 급증하며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지난해 손상 통계는 인구 구조 변화와 의료 환경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청소년의 자살 목적 중독 손상은 정신건강 지원 및 가정 내 약물 관리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