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韓-베 가교 인정받아 뿌듯… 기업 맞춤 인재 육성도 온힘" [인터뷰]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8 18:23

수정 2025.08.28 18:23

동아대, 관광경영 명예박사 수여
새마을운동 추진 등 대표 지한파
경북도지사 표창·도민증도 받아
베트남 진출 韓기업들과 손잡고
인재 연결·정착 지원 추진도
동아대학교 제공
동아대학교 제공
"베트남 대학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동아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은 개인적 기쁨을 넘어 그동안 한국과 베트남 문화교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여정을 인정하고 격려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7일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에서 명예관광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응오티프엉란 베트남 호찌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 총장(사진)은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정신을 기반으로 베트남 농업과 농촌 발전에 힘을 쏟아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과 명예도민증도 받은 바 있는 대표적 '지한파'로 통한다.

현재 총장직 외에 대학의 새마을운동센터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베트남 중부와 남부의 소수민족 마을을 대상으로 공동체 기반 관광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1997년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하고 2002년 토론토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2012년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민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교수,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베트남 여성 발전, 후학 양성, 국가사회 발전 공헌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뤘다. 학술연구와 여성 지식인 역할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0여년간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다. 또 3년간 진행된 베트남 농업 마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정신을 기반으로 베트남 농업과 농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우리나라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이번 명예박사 학위를 소중한 이정표로 삼아 앞으로도 한국·베트남 관계, 특히 교육과 관광발전 분야에서 긍정적 가치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호찌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과는 학생 규모나 교육·연구의 질적 측면 모두에서 베트남 남부권 최고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호찌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의 경우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과 긴밀한 산학 협력관계를 맺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접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중견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화교육과정 개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배출된 우수한 학생들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앞으로 진행될 동아대학교와의 협력들이 두 대학뿐 아니라 부산과 호찌민시, 나아가 한국과 베트남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관광분야와 문화산업, 민간경제, 디지털 전환 등을 주제로 한 공동학술세미나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학, 베트남학 등 분야에서의 '2+2 공동학위과정' 개발, 한국어와 법학·상업경영 등 다른 전공을 융합한 교육과정 구축, '학생 영화제' 같은 학술·문화교류 행사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매우 역동적이며 관광발전 잠재력이 큰 도시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많이 찾고 있었고, 이들 자체가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홍보채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여행을 매우 좋아하고, 특히 부산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부산관광주간을 개최하거나 '부산관광 홍보대사 선발대회'를 열고, 부산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관광교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