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연준 이사, 트럼프의 해임 결정에 소송

【뉴욕=이병철특파원】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 결정에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쿡은 워싱턴 연방 법원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쿡이 주택담보대출 신청서에서 거짓 정보를 기재했다며 사임을 요구했고 측근인 빌 펄트 연방주택국장은 그가 미시간과 애틀랜타에서 동시에 구입한 두 채의 주택을 모두 '주거용'으로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법무부는 해당 혐의와 관련해 어떠한 기소나 위법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

쿡과 그의 변호인 애비 로웰은 트럼프의 해임 권한 자체가 없다고 맞섰다.

로웰은 성명에서 "회부 서한 하나만으로 해임을 시도하는 것은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쿡은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임명됐으며 임기는 2038년까지다.

트럼프의 이번 움직임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요구와 맞물려 있다. 그는 현행 4.25~4.5% 수준의 금리를 3%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연준 예산 통제 강화와 이사진 해임 절차 완화 등 중앙은행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 중이다.

만약 쿡 해임이 현실화되면 트럼프는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mail]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