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64억 위안(약 1조 21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7억 위안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과도한 가격 인하와 미지급 대금 누적을 겨냥해 규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BYD는 지난 6월 공급업체 결제 기한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여 60일 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현금 대신 약속어음을 활용해 대금을 지연 지급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 빠른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 단가를 낮추는 방식은 BYD와 중국 내 경쟁사들이 흔히 써온 수법이었다.
가격 전쟁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할인 경쟁은 6월 하반기 평균 8%까지 치솟았으나, 8월 초에는 6.7%로 낮아졌다. 당국 최고위층이 가격 경쟁 억제에 직접 나서면서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디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수출 확대 과정에서 주요 교역국과의 갈등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전 BYD 주가는 이미 5월 고점 대비 25% 하락한 상태였다. 고점 당시에는 'God’s Eye’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5분 충전 배터리 기술 공개로 투자자 기대가 높았지만, 시장 성장 둔화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다.
한편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 사업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7월 해외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두 배 이상 늘어 55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지난 5월 처음으로 판매량에서 앞섰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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