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늘리고 현지화 팔걷어
KCN·베이징현대 상반기 선방
기아 '페가스' 등 12만4천대 판매
현대차 中공장 수출도 3.5배 급증
KCN·베이징현대 상반기 선방
기아 '페가스' 등 12만4천대 판매
현대차 中공장 수출도 3.5배 급증
■기아 현지화로 선방
3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아의 중국 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와 현대차의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중국 현지 생산·판매량은 21만81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만1139대)보다 1만6981대(8.4%)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 기아의 올 상반기 중국 법인 판매량은 12만3945대로 지난해 상반기(10만9579대) 대비 1만4366대(13.1%) 늘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KX1 등 내연기관차(ICE), 페가스 등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상품성과 판촉을 강화해 3만8000대(도매 기준) 판매량을 유지했다.
기아 중국 법인의 성장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아 중국 법인의 '베스트셀링카'는 보급형 소형 세단 페가스다. 개발 단계부터 중국 현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스마트폰 커넥티비티 등을 적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9741대가 팔렸다. 기아는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경쟁으로 판매 여건이 악화했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 증가 역시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기아 중국 법인 전체 판매량 중 내수 판매분 3만8000대를 제외한 약 8만6000대가 수출 물량이다. 전체 생산량의 69%가 넘는 차량이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됐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도 올해 상반기 수출량이 3만4864대로 지난해 상반기(9982대) 대비 2만4882대(249%) 급증하며 수출 기지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현대차 중국 법인의 올 상반기 전체 생산·판매량은 9만41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1560대 대비 2615대(2.9%) 증가했는데, 판매량 증가분 대부분을 수출 물량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점유율 1%가 30만대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생산 거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2023년 3009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143만대로 늘어나는 등 3000만대 규모를 넘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만 유지해도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판매량인 124만5020대(현대차 70만5010대, 기아 54만10대)의 24%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만 유지해도 30만대 수준"이라며 "특히 전기차 점유율을 1%만 차지해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보다 많은 수준이므로 시장성을 고려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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