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게임서만 가능했던 꿈의 기술
AI 자율항해 솔루션으로 현실화
탄소세·연료비 절감 해법으로
‘2000만척’ 레저보트 시장 진출
초보자도 쉬운 ‘오토도킹’ 앞세워
물류혁명·상업화 성과 동시에
게임서만 가능했던 꿈의 기술
AI 자율항해 솔루션으로 현실화
탄소세·연료비 절감 해법으로
‘2000만척’ 레저보트 시장 진출
초보자도 쉬운 ‘오토도킹’ 앞세워
물류혁명·상업화 성과 동시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자율운항선박이 선박시장 미래 먹거리라는 판단에 직접 아비커스 설립을 주도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결단은 자율운항의 씨앗을 넘어 '상업화'라는 열매로 열리고 있다.
■탄소세 줄이고 연료비도 절감
31일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아비커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항해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을 지난해 말부터 에이치라인해운, 고려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해운사의 선박 2~3척에 시험 탑재 후 반년 동안 연료비 4~6%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며 "해운사들이 선대(Fleet) 단위로 7~10척 등 확대 적용을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비커스는 2024년 말 에이치라인해운과 30척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과 벌크선 1척과 유조선 1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업 분야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한다는 기존 목표에서 0%로 강화하는 탄소중립(Net Zero)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IMO는 중기 조치로 2027년부터 5000t급 이상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키로 했다. 최적의 자율운항으로 탄소세에 대응한다.
임 대표는 "막대한 탄소세에 대한 솔루션은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있다. 컨테이너 운반선 1척의 연간 연료비가 20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탄소세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비 저감으로 자율운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근 선박에 돛을 달거나, 선저에 구멍을 뚫고 공기윤활을 통해 저항을 줄이는 방식이 나오고 있지만 비용이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자율운항 시스템은 선박에 컴퓨터와 연동되는 시스템만 설치하면 된다. 도크에서 개조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공사 기간도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美 법인 통해 레저보트 시장 도전
2000만척으로 추정되는 레저보트 등 소형선에도 자율운항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10만~20만척 규모 상선 시장에서 테스트 및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셈이다. 이를 위해 2023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지사를 설치한 후 2024년 법인화 전환에 성공했다. 5명의 직원을 배치해 현지 영업 중인데, 벌써 수십대 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아비커스의 솔루션에 포함된 오토도킹은 레저보트 초보자들의 활용도를 높일 '게임 체인저'다. 미국인이 도킹의 어려움으로 1년에 보트를 40시간만 이용하는 것을 바꿀 수단으로 기대된다. 도킹 스트레스는 미국인들이 레저보트를 중고로 매각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임 대표는 "레저보트는 도킹 솔루션에 대한 니즈(Needs)가 크다. 편리함을 주는 만큼 요트 산업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자율운항 기술은 선박 운용의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해상판 물류혁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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