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시스템, 전투차량 첨단 생존 장비 만든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09:39

수정 2025.09.02 09:38

능동방호체계 MSPO서 첫 공개
한화시스템, 2026년까지 연구개발 완료 목표
한화시스템 로고 이미지
한화시스템 로고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전투차량에 탑재될 첨단 생존 장비를 만든다. 로켓·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기 전 능동적으로 위협체를 무력화시키는 능동방소체계(APS)가 핵심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 실전 배치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전차·장갑차 생존성 극대화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 ‘MSPO 2025’에서 능동방호체계를 최초 공개한다.

최근 전장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전차와 장갑차 등 전투차량의 생존성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능동방호체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기술은 대한민국이 기술 자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부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복합형 능동방호기술’과 ‘지상용 지향성 방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까지 다중 위협체에 대응 가능한 지능형 능동방호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능동위상배열 레이다 등의 탐지 센서로 위협체를 정확하게 탐지·추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획득 및 융합된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위협체에 적합한 대응 체계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기술 △위협체를 대응탄으로 직접 파괴하는 하드킬(Hard-kill) 기술 △지향성방해장비(DirCM)를 활용한 소프트킬(Soft-kill) 기술도 개발 중이다.

향후 미래 기동무기체계에 한화시스템의 두 방호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다면, 위협의 종류에 따라 하드킬, 소프트킬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방호체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1년에 K2 전차 능동파괴체계의 핵심 기술인 ‘근거리 미사일·로켓 방어체계’의 레이다와 열상추적장치를 국내 독자 연구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용 지향성방해장비(DIRCM)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IRCM은 항공기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적외선 레이저(기만 광원)를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해 아군 항공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다.

전투용 무인수상정도 첫 선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무인수상정’도 폴란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이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탑재 시킬 함정전투체계(CMS)에는 정확하고 정밀한 타격을 위한 사격통제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탄착 수정이 적용된 사격제원계산장치 개발 기술력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자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한 무인함정의 핵심기술인 ‘지능형 전투체계’,‘통합기관제어체계(ECS)’및 ‘상태기반진단체계(CBMS)’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인수상정 군집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전투용 무인수상정의 핵심 장비인 ‘통합임무관리체계’의 완벽한 개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도 소개한다. 레이저로 목표물 표면을 가열해 외부 구조물이나 내부 전자장치를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이다. 운용된다. 레이저 한 발당 비용이 약 2000원 수준으로 미사일 대비 압도적인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레이저 사업을 양수하며 그룹 내 레이저 무기 역량을 일원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밀 전자광학 기술과 레이저 무기체계를 결합해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한화 방산 3사는 이번 ‘MSPO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의 성공적인 폴란드 수출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폴란드 맞춤형 방산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의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오르카) 수주는 물론, 지상과 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폴란드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