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나영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과정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나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티비'에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 통의 행운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어느 여름날의 기록"이라고 시작되는 해당 영상에서 김나영은 "(10년 만에) 우리 집에 편지가 왔다.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연락이 왔다"고 운을 뗐다.
김나영은 "이 편지 봉투를 보는 순간 제가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조혈모 기증을 하겠다고 등록해뒀던 생각이 났다"며 "저의 유전자랑 일치하는 환자분이 발생해 연락을 드리게 됐고, 기증 희망을 등록하신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한번 기증 관련 절차를 안내해 드리니 안내문을 끝까지 읽어 보시고 현재의 기증 희망 여부를 꼭 알려주시길 바란다는 안내문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랑 자식 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명 중에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저랑 일치하는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살면서 이런 일을 몇 명이나 겪어 보겠느냐"며 "저한테도 너무 행운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거(조혈모세포 기증 과정)를 찍어 영상으로 남겨둬서 혹시 이런 행운의 편지를 받은 분들에게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기증을 결심한 김나영은 채혈과 검사, 병원 입원 과정을 모두 영상에 담았다.
김나영은 간호사에게 "맞을 확률이 진짜 적냐"고 물었고 이에 간호사는 "2만 분의 1이라고 하는데, 가진 유전자에 따라 희귀성이 다르다. 어떤 환자는 국내 기증자 리스트에서 딱 한 명 나오고 어떤 환자는 100명 나온다. 이번 환자는 국내 일치자가 김나영 포함 10명 이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을 담당하게 된 교수는 "이렇게 홍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자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나영은 기증 이후 "걱정 많이 했는데 할 만 하더라"며 "내 피가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조혈모세포 기증이) 결정되고 나서는 좋은 것만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하고 나니 뿌듯함이 있다. 이 일은 평생 한 번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맞는 사람이 있어도 기관에서 더는 기증하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 평생 한 번 할 수 있는 일을 제가 오늘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았다"며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 수 있다. 제가 받았던 응원, 기쁨 다 흘려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악성림프종 등 조혈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난치성 혈액 종양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중 하나로 항암제, 방사선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소멸시킨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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