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하이닉스 6% 임금인상 합의... 노사 교섭 석달만에 잠정 합의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1 18:24

수정 2025.09.01 21:17

관련종목▶

1인당 1억이상 성과급 받을듯
초과이익분배금 상한선 폐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올해 1인당 약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약 3조원을 성과급으로 풀 예정이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임금교섭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 6% 인상을 비롯해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담겼다.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후 이천과 청주캠퍼스 구성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 합의는 설명회와 구성원 동의절차 거쳐 이번 주 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폐지다. 지금까지는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해 왔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1000%라는 상한선이 없어진다. 노사는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매년 10%씩)하기로 했다.

PS 지급 기준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9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잠정합의안이 타결되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지급받은 뒤 나머지 약 780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렇게 하면 3년간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총 3조9000억원이 된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 기준 본사 직원 수는 3만3625명(미등기임원 포함)으로, 개인당 1억원 이상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는 물론이고, 국내 산업계 전체에서도 '통근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보상 수준을 높여 반도체 고급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 6.0% 인상에도 잠정 합의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5월 말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 요구가 담긴 임금 교섭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11차 교섭까지 PS 기준 상향과 상한 폐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노사가 새로운 PS 기준을 도출한 만큼 갈등 국면도 봉합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측은 교섭 및 노사 갈등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과급 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 청취 및 제안, 토론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