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구슬땀
주거 안전망 구축 앞장 선
낡고 열악한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난해에만 224가구 노후주택 개보수 마쳐
창호·보일러 교체,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
가구당 3천만원 지원… 올 누적 300곳 목표
수혜 어르신 "아버님 희생·헌신 보상받은듯"
국가유공자 유족 위한 특화주택 공급도 나서
2022년부터 총 55가구… 필수 가전도 구비
사할린 동포에게는 ‘고향마을’ 아파트 제공
영주귀국·정착 도와 생활 맞춤형 지원 눈길
임직원 자발적 기금 52억원으로 이재민 돕고
산불·폭우 등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 참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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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3천만원 지원… 올 누적 300곳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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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국가유공자의 노후주택을 개보수하는 '명예를 품은 집(명품집)' 사업을 통해 올해 총 300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주거 여건을 개선해 예우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와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00가구에 '명예를 품은 집' 지원
LH는 지난 2023년부터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명품집'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낡고 열악한 집에서 생활하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거주 여건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2024년 국가보훈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부 보훈대상자들은 여전히 비주거용 건물이나 비닐하우스, 판잣집 등 열악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 전체 보훈대상자의 2.3%가 이런 비주거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첫 번째 명품집을 선보였고, 같은 해 연말까지 224가구의 노후주택 개보수를 마쳤다. 올해 말까지는 누적 300가구 이상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대전에서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는 곽창(88) 어르신도 이 사업의 수혜자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그는 오래된 주택의 누수와 곰팡이로 오랫동안 불편을 겪었지만, LH의 개보수 지원으로 새로운 집을 마련하게 됐다. 곽 어르신은 "오래된 집이 새집으로 돌아와 너무 편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아버님의 희생과 헌신을 나라에서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명품집 개보수는 단순한 수선이 아니다. 창호와 단열을 교체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줄이고, 노후 보일러를 최신형으로 바꿔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화장실과 주방은 현대식으로 교체됐으며, 고령자나 장애인 거주자의 경우에는 경사로와 안전 손잡이 같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구당 지원되는 개보수 비용은 최대 3000만원 한도이며, 지금까지 평균 27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보수가 끝난 주택에는 현관에 '명예를 품은 집' 현판이 걸린다. 단순히 편리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삶을 기리고 존중한다는 의미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해비타트, 주한미군과 함께 충남 천안에서 노후주택 개보수 봉사활동이 열렸다. 지붕과 처마가 무너질 위험에 놓인 주택을 철거하고 보수하는 데 주한미해병대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힘을 보탰다. 참가자 조나단 헤미 준위는 "대한민국에서 근무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이런 뜻깊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LH는 앞으로도 매년 80가구 규모의 개보수를 이어가며, 명품집 사업을 국가유공자 예우의 상징적 사회공헌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보훈보금자리·사할린 동포 지원
LH는 개보수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가유공자를 위한 특화주택 '보훈보금자리'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와 주거지원 협약을 맺은 뒤, 2022년 7월 서울 강동구에 18가구 규모의 첫 보훈보금자리를 선보였다. 이후 의정부와 수원 등지에 총 55가구를 공급했다.
보훈보금자리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만을 대상으로 시세의 30% 수준에 제공되는 매입임대주택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입지에 자리하며, 냉장고·세탁기 같은 필수 가전제품도 기본 구비돼 있다. LH는 보훈보금자리를 점차 확대해 국가유공자의 주거 질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LH는 또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정착 지원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고국을 떠났던 사할린 동포를 대상으로 2000년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를 마련해 489가구(960명)의 정착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290가구에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지난 2월 안산 고향마을에 입주한 100세 이손귀 어르신은 "죽기 전 고국 땅을 밟게 해주고, 이렇게 좋은 집도 주셔서 감사하다"며 "동포들과 함께 생활하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령 입주민을 위해 단지 내 '어울더울 고령자 쉼터'를 열고, 안마 의자와 재활운동 기구를 교체하는 등 생활 맞춤형 지원을 강화했다. 고령자 대상 운동 재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매년 5만8000시간 봉사·재난 구호
LH 임직원들은 매년 약 5만8000시간의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시간은 93만6290시간에 달한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사회공헌 기금은 총 52억원 규모다.
이 기금은 주로 대규모 재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에 쓰였다.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에는 임직원 연수원을 이재민 숙소로 제공하고, 속초·고성 지역의 임대주택 97가구를 긴급 지원했다. 이후에도 이재민 644가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30가구 주택을 개보수했다. 이재민에게 전달된 긴급구호키트는 7723세트에 이른다.
산불 피해지를 '탄소상쇄 숲'으로 만들기 위해 5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컸던 경남 산청·합천·진주 일대에서는 임직원 300여명이 직접 수해 복구에 참여했다.
LH는 재난 발생 이후의 복구뿐 아니라, 사고 예방을 위한 재난안전 체험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긴급 임시숙소 제공에서 사전 안전 교육까지 이어지는 전방위적 대응으로, 재난 극복 과정에서 든든한 사회적 동반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LH 김재경 경영관리본부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본인 삶을 돌보지 못한 국가유공자분들께 안락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드리는 것이 LH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명품집 사업뿐 아니라 이재민, 노숙인, 위기아동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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