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쌀값 미스터리'..농가는 손해본다는데, '심리적 저항선' 다시 깨졌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16:36

수정 2025.09.03 16:36

서울 한 대형마트 쌀 판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쌀 판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쌀값 추이(소매가격 20kg 기준)
(원,%)
구분 가격 전일대비
8월28일 5만9976 0
29일 5만9962 -0.02
9월1일 6만256 0.49
2일 6만294 0.06
3일 6만316 0.04
(농산물유통정보(KAMIS))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쌀 소매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당 6만원을 다시 넘어서는 등 들썩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316원으로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전년 대비 17.27% 높고, 평년 대비해선 14.04% 비싸다.

쌀값은 지난달 29일 5만9962원으로 5만900원 대가 유지됐지만, 9월 들어 6만원대에 올라섰다. 지난 1일 6만256원, 2일 6만294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7월 올 들어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정부의 할인 지원 이후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일부 지역 개별 마트 매장에서는 쌀 20㎏ 한 포대가 7만∼8만원대에 팔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 기준으로도 지난달 쌀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쌀 소매 가격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저항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쌀값은 지난 3월 이후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2024년산 쌀값은 5만4438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3월 5만5237원으로 4.5% 상승했다. 4월에는 5만4831원(7.9%), 5월 5만6178원(4.1%), 6월 5만9059원(10.16%) 등으로 올랐다.

최근 쌀값 상승은 2024년산 쌀 생산량 감소로 인해 재고가 부족한 산지 유통업체들이 원료 벼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KREI)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쌀 재고량은 71만2000t으로 전년대비 21만t 감소했다. 농협의 경우 63만5000t으로 전년대비 20.4% 감소했고, 민간은 7만7000t으로 39.6% 줄었다.

정부는 현재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쌀은 이달 중 전량 시중에 풀린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일부터 대형 유통업계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쌀값 안정을 시도해왔지만,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할인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20㎏당 3000원인 쌀값 할인 폭을 20㎏당 4000∼5000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KREI) 관계자는 "산지 벼 가격 상승으로 매입을 주저하던 업체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가격은 소비 수준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